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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IT 블로그 플랫폼 비교선택기
    마케팅 2021. 3. 26. 12:08

    블로그 플랫폼 전국시대, 어느 플랫폼이 가장 좋을까?

    1인 미디어 붐이 오며 블로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블로그 플랫폼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많아졌습니다. 브런치, 블로그스팟, 네이버 블로그, 미디엄, 티스토리 등 메이저급 플랫폼만 고려하더라도 다른 1인 매체에 비해 플랫폼의 통일화가 덜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앱 공식 런치를 앞두고 블로그 관리 업무를 맡게된 저는 OKIT의 공식 블로그가 사용할 플랫폼을 결정하는 임무도 주어졌는데 이런 수 많은 플랫폼을 앞에 두니 정말 막막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블로그를 운영하시려다 비슷한 경험 때문에 포기하신 분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는 어떻게 이 문제를 헤쳐나갔는지, 그리고 왜 최종적으로 티스토리에 도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합니다.

    1. 우리 블로그의 정체성

    블로그를 기획하며 가장 고민이 많았던 점은 우리 블로그의 목적이 무엇인가입니다. 이미 OKIT 공식 웹사이트가 있는 상황에서 블로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를 고민하며 제가 구상한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1. 블로그를 통한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잠재 고객에 전달한다
      • 광고나 홈페이지에서 담을 수 있는 내용들은 축약된 정보나 인상(impression)을 주기 위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2. 개발자 등 early adopter를 대상으로 신규 회원을 확보한다
      • 개발자들 간에는 열심히 개발한 노력을 가상히 여겨 왠만하면 서비스를 테스트 삼아 이용해 주는 문화가 있다
    3. 개발자, 기획자, 마케터 등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리크루팅을 위한 회사 홍보를 한다.
      • 회사의 캐릭터나 문화 등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블로그 계획을 구체화하며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블로그는 바로 당근마켓 팀 블로그였습니다. 순수 개발블로그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유익한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점이 제 비전에 가장 유사한 블로그 형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플랫폼 1차 거르기 - 친숙함

    블로그의 정체성이 정해진 뒤에 어떤 플랫폼을 활용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존재하는 메이저 블로그 플랫폼들을 다 실험해보는 것이 맞겠지만, 우리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보조 소통창구"입니다. 그래서 효율을 고려하여 모든 메이저 플랫폼을 실험하기보다는 비교적 익숙한 플랫폼들만 검토했습니다. 먼저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해보았고 가장 익숙한 노션(Notion), 한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친숙할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당근마켓 팀 블로그가 운영되는 미디엄(Medium), 그리고 블로그 애독자들이 사용하는 브런치(Brunch)가 1차 고려 대상에 오른 플랫폼들입니다. 제가 사용 경험이 있는 블로그스팟도 고려해보았지만, 직관적이지 않은 UI와 제한적인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유발하는 답답함을 떠올려보니 적합하지 않을 듯해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3. 플랫폼 2차 거르기 - 조사

    1차적으로 간추린 플랫폼의 목록을 가지고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직은 플랫폼을 사용해 본 것이 아니기에 이번 단계에서도 정 못 쓰겠다 싶지 않은 이상 고려 대상 중에서 제거하지는 않았습니다. 2차 거르기 후 남은 플랫폼은 노션, 티스토리, 미디엄이었는데 이 블로그들이 조사 결과 특출나서 고려 대상으로 남았다기보다는 제외된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가 우리 블로그의 방향성과 많이 어긋났기 때문에 제거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외관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OKIT은 나름 간단하고 세련된 디자인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시각적으로 좋게 말하면 화려하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그 어느 블로그를 들어가더라도 2010년대 감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찾은 블로그 중 가장 깔끔한 삼성전자 블로그 조차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브런치는 네이버 블로그만큼 치명적인 단점은 없었으나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세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커스터마이징의 한계였습니다. 우리 블로그는 순수 개발 블로그가 아니고 종합 팀 블로그인만큼 다양한 글들이 올라올 것입니다. 물론 전혀 다른 분야에 관한 글이더라도 형식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다른 필자께서 글을 쓰시다 커스터마이징 툴의 제약 때문에 막히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브런치의 전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브런치에서 개발 블로그나 팀 블로그를 운영하는 서비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브런치에서 읽은 글의 대다수는 인문학적인 느낌을 물씬 풍겼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 블로그는 브런치의 정서와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브런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심사과정이었습니다. 심사과정을 준비하면 통과 못할 것 같지는 않지만 블로그로 성공을 거두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심사 준비까지 하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플랫폼 3차 거르기 - 사용

    블로그 플랫폼이 3개로 추린 후 실제로 블로그 플랫폼을 사용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체감한 장단점, 그리고 기타 특성을 정리해보자면 아래 표와 같겠습니다.

      Notion Tistory Medium
    장점
    • 웹사이트와 연계 쉬움 (2021/03/24 기준으로 사이트도 노션을 활용함)
    • Formatting 옵션이 가장 다양하고 세련됨
    • 셋 중 customizability가 가장 높음
    • 블로그 전용 플랫폼이기에 블로그운영에 유용한 기능이 다수 있음
    • 아무것도 설정하지 않아도 세련된 블로그 외관
    중립적 특성
    • 옵션 수에 비해 글 작성이 매우 직관적임
    • 블로그 외관 디자인에 있어 learning curve가 꽤 있지만 유명한 블로그 플랫폼이기에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을 듯
    • 칼럼같은 글을 올리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음
    단점
    • 블로그 외관 디자인의 자유도가 부족함
    • 웹사이트와 연결되어 있어 웹사이트 플랫폼을 바꿀 시에 Migration이 필요할 수도 있음
    • 블로그 전용 플랫폼이 아니기에 독자들과 상호작용이 어려움 (댓글, 구독 기능 부재)
    • UI 특징상 양 옆이 허전하다는 느낌을 줌
    • 이미지 편집에 있어 자유도가 떨어짐 (기본 툴 사용시)
    • 처음에 설정할 것이 많음
    • 글 작성 시 이미지 편집이 매우 불편, 자유도 최악
    • 블로그 customizing 옵션이 현저히 부족함
     

    사실 처음에는 노션을 쓸 계획이었습니다. 셋 중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해본 플랫폼이기도 했고 글 작성 시 자유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 노트테이킹 앱으로써 노션의 강점들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트테이킹 앱으로써의 단점들도 있었고, 그 단점들이 노션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바로 상호작용성 부족과 눈이 심심할 정도로 간단한 UI입니다. 노션은 불특정 다수에게 문서를 공유하는 것을 염두해두지 않고 만든 앱이어서 그런지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또한 생산성을 위해서 방해되는 요소를 최대한 제거한 노션은 블로그로써는 매우 허전한 느낌을 줬습니다. 블로그로 사용했을 때 쓰는 사람은 편리하지만 정작 읽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노션은 따라서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깊은 고민 뒤에서야 결정을 내린 노션과는 달리 Medium은 글을 쓰면서부터 좋지 않은 감이 왔습니다. 첫 사진을 첨부하자마자 "아, 이 플랫폼은 사진 올리는 걸 바라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디엄의 이미지 편집 옵션은 다른 두 플랫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불편합니다. 티스토리도 이미지 관리가 썩 쉽지않아서 애를 먹었지만 미디움은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 크기 조절조차 불가능합니다. 미디움에서 제공하는 넓이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해야하죠. 칼럼 성격의 대부분 미디엄의 글들은 큰 지장이 없겠지만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려면 사진이 필수일 우리 블로그에는 치명적이었습니다. 노션과는 반대로 아무리 독자입장에서 깔끔하더라도 필자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 미디엄도 마찬가지로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티스토리가 꼭 마음에 들어서 골랐냐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티스토리도 분명히 한계점이 있습니다. 특히 글 작성 툴에 있어서는 노션에게 많이 뒤쳐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다 "쓸만"하기 때문입니다. 글 작성 툴도 노션보다는 불편하지만 쓸만합니다. 이미지 편집도 마찬가지로 편하지는 않지만 조금 끙끙거리면 사용할만합니다. 블로그 외관에 있어서는 티스토리가 사실 매우 강했는데 기본 템플릿 안에서도 만족할만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들이 많았고 미래에 HTML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듯이 치명적인 단점이 없다는 점이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5. OKIT 블로그 플랫폼 이전 가능성?

    사실 티스토리에 아쉬운 점이 적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며서도 여전히 노션의 포맷팅 툴을 사용하고 싶어 간질간질 거리니까요. 하지만 플랫폼을 바꿀 일은 긴 시간동안 없을 듯 합니다. 티스토리가 가까운 미래에 장족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플랫폼들도 지금 상황을 뒤집을만한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나올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것은 열심히 기능을 확장해가는 노션인데 노션에서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고치더라도 블로그 마이그레이션의 수고를 고려해서라도 "쓸만한" 티스토리에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막상 정할 때에는 티스토리의 툴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써보며 회고해보니 노션이 훌륭한 것이지 티스토리가 모자란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제 선택지는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혹시 누가 아나요, 노션의 글 작성 툴과 티스토리의 커스터마이징 기능, 그리고 손 쉬운 마이그레이션 기능을 가진 블로그 서비스가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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